[브릿지 칼럼] 액티브시니어, '프라보' 하라

김경철 액티브시니어 연구원장
입력일 2017-06-22 16:19 수정일 2017-06-22 16:22 발행일 2017-06-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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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 연구원장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가 시니어마켓(노인 관련상품 시장)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문과 TV 등 매스컴에서도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액티브시니어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나이를 잊고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새로운 노년층을 말한다. 건강과 외모 관리는 물론, 스스로 일을 찾아 하고 자기계발이나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매우 높다. 은퇴 후 시간과 경제력을 갖춘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이들은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기반으로 소비와 여가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긴다.

따라서 실버산업의 ‘블로슈머(Blue Ocean Consumer)’로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 관점에서만 다룸으로서 그들의 정신적 가치관을 간과하고 있음을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액티브시니어’는 향후 시니어문화를 선도해야 할 주역들이다.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정신 자세를 필자의 경험에서 정리해 보았다. 각 단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PRAVO’라 정의한다.

첫째, PRIDE(‘자존감’을 중시한다) 한국경제 성장의 주역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은퇴 후에도 인생 2막에 대한 삶의 목표를 재설정한다. 그동안 생업으로 잊고 지냈던 자신의 정체성(正을 찾고, 충만한 자존감(self-regard)으로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둘째, RELATION(‘소통’과 ‘관계’를 중시한다) 평생을 일에 매달려왔고, 수직적인 조직에서 살아왔기에 권위적이고 소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변화된 가족관계와 향후 살아가야 할 수평 조직에 대한 발 빠른 적응을 위하여 ‘소통’과 ‘관계’를 중시한다

셋째, ACTIVE(‘건강관리’와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 건강을 잃는 것은 인생의 전부를 잃는다. ‘건강관리’는 1순위가 아니라 ‘0순위’이다. 항상 꿈과 희망,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적극전인 삶을 살아간다.

넷째, VALUABLE LIFE(‘가치있는 삶’을 지향한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우리 사회의 이면(裏面)에는 너무나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그 간의 경험과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과 ‘봉사’의 생활은 액티브시니어의 기본 정신이며 항상 배려와 아량으로 존경받는 어른의 삶을 지향한다. 다섯째, OCCUPATION(‘평생현역’과 ‘평생 학습’을 실천한다) 은퇴는 하던 일을 그만 두는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자신의 행복 추구와 정신적인 성장을 위하여 ‘평생학습’을 생활화 한다.

액티브시니어는 과거의 수동적이며 사회적 약자라는 느낌이 강했던 ‘실버세대(silver generation)’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이제 그들은 우리 사회의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액티브시니어 문화를 뿌리내리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나이 든 세대가 고령사회의 짐이 아닌 자산이 되고, 나이 들어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액티브시니어의 ‘핵심’ 자세이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 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