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칼럼] 쉐보레 볼트, 최고의 기회를 잃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기자
입력일 2017-05-21 15:23 수정일 2017-05-21 15:25 발행일 2017-05-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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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올해는 전기자동차 활성화의 최고의 한해이다. 지난 10년간 국내에 공급된 전기차는 약 1만 2000대 정도로 과반수는 제주도에 공급됐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도 전기차의 다양한 보급이나 활성화에 노력해 우리보다 훨씬 기술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선두그룹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쫓아가는 형국이어서 더욱 가일층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공급되는 전기차는 약 1만4000대이고 급속충전기 등 민관에서 약 1000기를 설치 예정으로 있어서 다양한 충전 인프라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도 나타나고 있다.

역시 가장 난제는 전기차 자체의 고성능화다. 한번 충전에 갈 수 있는 일반적인 전기차의 성능은 최대 약 200㎞정도다. 택시의 경우 하루 종일 주유를 하지 않고 운행하는 일반적인 거리가 최소한 30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는 최소한 300㎞ 내외는 돼야 일반인의 불편함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충족시킬 수 있는 차종은 바로 쉐보레 볼트다. 그리고 또 다른 모델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인 테슬라의 모델3가 해당될 것이다. 모델3는 미리 예약 받은 대수가 세계적으로 약 50만 대일 정도로 최고의 기대감이 크다고 할 수 있으나 출시일이 늦어지는 고민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쉐보레 볼트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큰 또 다른 이유는 일반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는 모델로서 올해 보급되는 전기차에 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제대로 보급만 된다면 전체 물량의 70%인 1만 대 정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고 할 수 있다. 매달 1000대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인기도에 비해 타이밍 맞는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선 이 차량은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산 수입차인만큼 공급량이 시기에 맞추어 공급이 되지 못하면서 그림의 떡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공급된 총 물량은 약 500~600대 정도로 렌트용까지 포함한 수치인만큼 일반인 보급은 훨씬 적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모터쇼 때 당일 모든 물량이 예약됐다고 발표하면서 만족감을 표명하였으나 반대로 최고의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1만 대까지 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비교도 되지 못할 초소량 공급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쉐보레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과 물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큰 활약상을 보이지 못한 부분도 많아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쉐보레 볼트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등 각종 핵심 부품을 국내 부품업체에서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부품기업과 연계가 깊은 모델이다. 그렇다면 미리부터 충분한 능력을 갖춘 부평이나 군산 공장에서 생산 공급했다면 내년 전기차의 빅뱅의 해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또한 내년은 약 5만 대 정도의 전기차가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쉐보레는 올해의 약 3배 물량인 약 1800대 정도를 수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