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존경받는 대통령의 롤모델

김우일 대우M&A 대표
입력일 2017-04-30 11:11 수정일 2017-04-30 11:12 발행일 2017-05-01 23면
인쇄아이콘
김우일 대우M&A 대표
김우일 대우M&A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치러지는 조기대선으로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대통령의 적임자가 누구냐 하는 화두가 연일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등 안보문제와 저성장, 고실업과 소득양극화 현상에 따른 경제문제 등 우리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있음은 엄연한 현실이다.

차기 대통령은 이 누란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가야 한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운명이 달려 있기에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처럼 어렵고도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차기 한국대통령의 롤 모델은 누가 있을까.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는 바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우루과이 제40대 대통령 호세 무히카가 떠올랐다.

대통령이면서 농부라는 두 가지 직업을 가진 호세 무히카는 오로지 서민들의 어려움을 같이 공유하면서 이의 해결을 위해 온 전력을 바쳤고 재임기간중 훌륭한 경제실적을 달성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청년 시절 독재정권에 맞서 게릴라 활동을 벌인 그는 감옥에서 14년을 보내기도 했다. 1985년 국제사면위원회의 도움으로 석방된 후 정치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정책의 기본은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과 경쟁했던 정치인 아스토리를 부통령에 임명, 통합의 정치를 시작했으며, “최악의 협상이 최선의 전쟁보다 낫다”며 투쟁보다는 대화와 협치를 중시했다. 또한 정치인으로서는 “우리가 틀렸다면, 우리가 잘못했다”라고 말할 것과 “방향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라는 용기를 보여줬으며,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는 거리가 없어야함으로 이를 위해 대통령을 지나치게 받들어 모시는 풍조를 없애야 한다”며 소박함과 소탈함을 실천했다.

무히카의 리더십 아래 대통령과 국민들이 똘똘 뭉친 결과 우루과이는 유럽발 경제위기의 어려움에도 4%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으며, 빈곤타파와 일자리창출에 큰 성과를 이루었다. 부패척결에도 성공해 우루과이의 투명성기준은 세계19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무히카의 퇴임시 지지율은 65%에 이를 정도였다.

그는 가난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제공되는 대통령궁을 노숙인들에게 제공, 본인은 취임 전에 살았던 20여평의 농장에서 생활했으며, 퇴임 후에도 이곳에서 살고 있다. 그는 임기 중에도 자신의 봉급 1만2000달러(약 1350만원) 중 87%를 사회에 기부하며 검소한 생활을 지켜나갔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을 떠올리며 그의 사상과 실천이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절대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안보위기 속에 미국과 러시아, 중국, 북한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신념, 국민 대다수의 살림살이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운데 과감한 정책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의지,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국민들의 통합을 위해 협상에 나설 수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 이 모두가 현재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에게 필요하다.

이제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일을 맞아, 지금 시국에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필요사항을 잘 수행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기준으로해 자신의 한 표를 행사 했으면 한다.

김우일 대우M&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