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자율차 전쟁 두고만 볼 건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자동차연구소 소장
입력일 2017-03-22 15:39 수정일 2017-03-22 16:05 발행일 2017-03-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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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자동차연구소 소장

최근 미래의 자동차를 대변하는 용어는 바로 자율주행차이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운전자를 대신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교통수단을 일컫는다. 지난 120여 년의 자동차를 대신하는 신개념 자동차가 등장하는 것이다.

물론 최근의 화두는 자동차의 융합이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스마트카를 버무린 융합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자율주행차는 인간을 대신해 자동차의 컴퓨터가 모든 일은 대신한다는 측면에서 혁명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주변 정보를 파악하는 센서와 카메라 등이 필요하고 이를 분석하는 컴퓨터는 기본이다. 특히 지능형 교통인프라 시스템과 필요에 따라 본부의 서버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초고속 통신망, 즉 5G 등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여러 가지 시스템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알고리즘은 핵심이라 할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근에는 시범주행에 대한 뉴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실제 도로에서의 운행요건을 갖추고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서 머지않아 상용 운영사례도 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실제 운영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단순히 차량만 만들어서 되는 게 아니라 법적으로, 또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는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 주변을 인지하는 센서의 경우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오프로드이거나 폭우나 폭설의 경우 에러가 발생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더욱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인공지능이 자동차에 탑재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이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시속 100㎞로 운전하는 일반 차량의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이 있을 경우 운전자는 핸들을 꺾어 아이들이 다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행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들어간 자율주행차의 경우 탑승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경우에는 그냥 밀고 갈 수 있는 끔찍한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자율주행차의 핑크빛 미래를 예상하지만 생각 이상의 부작용도 고민된다. 따라서 점차 기술 개발된 자율주행기술은 우선 타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될 것이다. 이미 일부 고급 차량은 자율주행 기술이 포함되어 운전석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한산한 고속도로 등에서 핸들을 놓고 두 손으로 병따개를 딴다든지 눈을 돌려 물건을 집는 등 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는 아직 선진국 대비 자율주행차 기술이 많이 떨어져 있다. 시간적으로 약 3년 정도 뒤진 상태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한 가지 기술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모든 기술이 조합된 융합적인 부분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즉 산학연관의 통합적인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고 이를 정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재 정부는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없는 상태이다. 대선정국으로 각 부처의 복지부동이 겹치면서 가장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있다. 하루속히 중앙정부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해 미래의 먹거리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