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주말, 촛불 VS 태극기 총력전 펼쳐

김영주 기자
입력일 2017-03-04 20:25 수정일 2017-03-04 20:30 발행일 2017-03-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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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주말인 4일,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해오면서 찬반 양측도 총력전을 펼쳤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10일 선고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날 집회는 선고 전 마지막 주말집회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태극기집회, ‘탄핵 기각’해야
16차 태극기
4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중국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6차 태극기 2부 집회가 열렸다.

“탄핵은 내란이다!”

이날 오후 6시께,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16차 태극기 집회’가 한창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은 내란”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탄핵 기각’을 요구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단상에 올라 이날 참가인원이 49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참가자 심모(47)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고, 8명 재판관 체제에서 탄핵심판을 하는 것도 부당하다”면서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모(55)씨는 “언론의 거짓 보도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직접 나왔다”면서 “참가자 대부분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라 말했다. 그는 “엉터리 뉴스를 믿고 대통령을 탄핵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집회, ‘탄핵 인용’하고 박근혜 구속해야 

19차촛불
4일 오후 6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9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같은 시간 광화문 광장에서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90만(7시 30분·주최측 추산)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며 열기를 더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연인원으로 1500만 명이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과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주장했다.

강모(64)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국정운영을 맡기고 잘못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태극기집회에 대해 “일부는 신념을 갖고 나오지만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나온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내와 함께 참여한 직장인 최영일(44)씨는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역사적 순간에 엄마와 아빠가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을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이 불발된 데 대해 “촛불이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참가자들은 8시께 본 집회를 마치고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글·사진=김영주 기자 you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