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탄핵 각하·독자 창당”…헌재 심판 전 마지막 집회 총력

안준호 기자
입력일 2017-03-04 16:25 수정일 2017-03-04 18:04 발행일 2017-03-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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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반대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시청 인근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안준호기자)

다음 주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단체는 탄핵심판 전 사실상 마지막 집회라는 점에 탄핵 반대에 총력을 쏟았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4일 오후 2시부터 ‘제16차 탄핵각하를 위한 천만민심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보수 인사들의 자유발언과 거리 행진으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와 특검팀, 탄핵 촛불집회 등을 맹비난했다.

헌재 심판정에서 ‘막말’ 논란을 빚었던 대통령 측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 소추는 헌재에서 판결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변론 재개’, ‘탄핵 각하’, ‘국회 해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 홍 모(59)씨는 “사실상 마지막 집회라기에 안 나올 수가 없어 대한문에 나왔다”며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해체된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결과 발표 방침을 비판했다.

무대에 오른 김 의원은 “내일 모레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데 (특검이)해체된 뒤에 발표하는 건 퇴임한 헌법재판관이 탄핵 심판을 하는 꼴”이라며 “애국시민 여러분이 꼭 발표를 막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촛불 집회 배후에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권 찬탈세력들이 있다”며 “민주노총, 전교조, 종북 좌파, 통진당 잔당들이다”라고 주장했다.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중앙회 회장은 탄기국의 독자 창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정 회장은 “남들은 창당에 수십억이 필요하다지만 이렇게 많은 애국자들이 모였는데 무슨 돈이 필요하냐”며 “1원도 필요없이 창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명진 비대위원장에게 최후 통첩을 보낸다”며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는데 우리 태극기를 무시한다면 자유한국당은 그날로 문을 닫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 회장은 탄기국 인터넷 카페에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해당 글에서 정 회장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자유한국당 내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탄기국은 1부 순서 종료 뒤 거리 행진을 벌였으며, 오후 5시 30분부터는 대한문 앞에서 2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