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준비 안된 100세 시대, 이렇게 준비하라!

김경철 고려대 평생교육원 주임교수
입력일 2017-02-27 15:49 수정일 2017-02-27 15:50 발행일 2017-02-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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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고려대 평생교육원 주임교수

우리나라는 출산율 감소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급속하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2018년에는 65세이상 인구가 전 국민의 14%에 이르고, 2026년께에는 20%가 되어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건강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태어난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5.48세로 일본(86.8세)·스페인(85.5세)에 이어 세계 3위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여성보다 6.7세 적은 78.8세로 세계 18위였고, 남녀 전체를 합친 기대수명은 세계 10위로 이미 장수선진국에 진입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로 준비 안된 노후로 걱정이 태산이며, 100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질병, 빈곤, 고독, 역할상실을 노인의 4가지 고통이라 하고, 노후설계는 이 4가지 고통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역시 건강, 재무, 관계(소통), 시간관리의 4가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건강분야다. 평소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검진은 필수이며, 정신적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둘째, 재무분야다. 현재의 재무 자산을 정확히 파악해 본인의 능력에 적합한 소비생활과 약간의 수입이라도 버는 평생현역이 되어야 한다. 셋째, 관계(소통)분야다. 가족관계(부부,자녀)의 중요성과 각종 모임이나 취미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시간관리분야이다 자신의 경제 상황에 따라 재취업, 창업,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평생 현역, 평생 학습과 봉사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상에서 노후설계 4분야의 준비사항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부양가족 먹여 살리느라 그 동안 소홀했던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 자신의 숨어있는 잠재능력(재능)을 찾아내고 장점을 특화해 자기다운 삶을 살아 가는 것(자아실현)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는 2011년 12월 퇴직 후에야 비로소 인생 2막과 노후설계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리하여 실제 퇴직한 은퇴자의 눈높이에서 공감하며 필자가 주임교수로 운영하고 있는 고려대 평생교육원의 액티브시니어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관계(소통)분야의 중요성과 개인의 숨어 있는 잠재능력(재능,장점)개발을 최우선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 안된 100세 시대일수록 서두르지 말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차근차근 노후설계 4가지 분야를 준비하되, 반드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자아성취의 삶을 실현하는 인생 후반부를 유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 사랑과 신뢰가 필수이다.

김경철 고려대 평생교육원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