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칼럼] 횡단보도 사고, 교통질서에 대한 신개념이 요구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자동차연구소 소장 기자
입력일 2017-02-20 14:51 수정일 2017-02-20 14:51 발행일 2017-02-21 23면
인쇄아이콘
2016092401001414000063471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자동차연구소 소장

우리나라는 아직 OECD 국가 중 교통사고가 상위권의 국가이다. 10만 명당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수위를 달릴 정도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중 횡단보도에서의 사고 정도는 전체의 30% 가 관련 사고를 일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루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매년 400명 안팎으로 사망자 수가 집계될 정도이다. 

우리는 그동안 운전 자체가 3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른바 3급 운전, 즉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가 몸에 배어 있고 사거리나 횡단보도 근처에서는 습관적으로 앞으로 차량이 다가가는 것은 물론 보행자도 깜박거리는 신호등을 보면서도 결사적으로 뛰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

아직 우리는 교통사고 관련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거리 특성에 맞는 선진 교통인프라 조성도 약하고 이에 맞는 제도적 법적 안정성도 부족하며, 무엇보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선진 교통의식이 약한 점도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부분을 개선하여야 선진형 시스템이 도출되어 실질적인 교통사고 지수가 개선될까? 특히 횡단보도에서의 사고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도심지의 차량 속도가 높은 부분도 문제이다. 대부분 시속 60㎞정도로 규정되어 있는데 선진국과 같이 시속 50㎞로 낮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곧 시범 운행된다고 하니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이 확인되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 횡단보도에서의 우회전 신호등 설치이다. 우리는 대부분이 우회전 신호가 생략되어 있어서 어느 때고 횡단보도 상태를 보면서 우회전하는 경우가 습관화되어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같이 신호등 연계 체계와 함께 별도로 우회전 신호를 두어 안전하게 우회전한다면 보행자도 신호등을 확인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다고 판단된다. 세 번째로 운전자의 3급 운전 지양이다. 즉 에코드라이브라고 하는 친환경 경제 운전의 습관화이다. 한 템포 느린 운전, 즉 여유 있는 배려 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도입된 에코드라이브는 초기에는 그럴듯하게 진행되다가 현재는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관심이 떨어진 상태이다. 에코드라이브는 연료절약, 이산화탄소 감소, 그리고 교통사고 감소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운동인 만큼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이라 확신한다. 동시에 안전운전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도입이 요구된다.

네 번째 아직은 좁은 도로의 효율적인 폭도 고려하고 더욱 많은 횡단보도와 함께 차량 정지선도 넓혀야 한다. 이웃 일본의 경우 횡단보도에서 심지어 20m가 되는 차량 정지선도 있을 정도로 아예 멀리 차량을 떼어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어린이 보호구역, 즉 스쿨존에서의 강력한 교통지침이다.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그렇게 크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옐로우 카펫 운동 등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으나 최근 개발된 ‘스마트 보행 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라는 장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 줄이기는 우리의 교통지수를 선진형으로 높이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가장 중요한 해결 현안이라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정책적 지원과 실질적인 액션플랜으로 하루속히 선진형 교통시스템이 구축되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