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마리 앙트와네트와 박근혜의 닮은점

김우일 대우M&A 대표
입력일 2016-12-28 13:49 수정일 2016-12-28 13:51 발행일 2016-12-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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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 대우M&A 대표
김우일 대우M&A 대표

‘비선실세’ 최순실과 그 일당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최순실은 구속되고 박근혜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이루어져 헌재에서 심판을 받고 있다.

이 탄핵은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성난 분노가 이루어낸 혁명이었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는 최근의 한국 상황이 1789년 프랑스혁명당시 시민군에 의해 체포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16세의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와의 사건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닮은 점을 몇 가지 꼽아보면 첫째, 앙트와네트는 오스트리아 여왕의 막내딸로 태어나 정략적으로 프랑스 루이16세와 결혼했다. 결혼 후 우유부단한 루이16세를 대신해 정권에 참여 했다.

박근혜는 5.16군사구데타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로 태어나 육영수영부인이 사망하자 퍼스트 레이디로 정권에 참여 했다.

또 앙트와네트의 남편 루이16세의 할아버지격인 루이14세는 왕권신수설을 주장, 최고의 절대권력을 휘둘러 모든 국가기구를 왕에게 집중시켜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하여 철권통치를 하였다. 박근혜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도 유신헌법을 제정,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인권을 억압하며 철권통치를 하였다.

둘째, 앙트와네트는 매일 파티, 오락, 연회를 여는 등 민중의 생활엔 눈꼽만큼도 없는 비정한 왕비로 사치스런 생활로 낭비를 일삼아 민중을 분노케했다.

박근혜는 비정상적인 미용시술 의혹이 난무하고 있으며 일반인인 최순실과 공모해 뇌물죄와 직권남용죄로 수사를 받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세째,앙트와네트는 당시 경제어려움을 겪고있는 프랑스 국민들이 제대로 빵도 먹지 못하게되어 불만이 극도로 커지자 국민을 향해,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될것아니냐”라는 말을 뱉을 정도로 일반국민들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박근혜는 전국민들이 손에 땀을 지고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진 세월호 선박 침몰시에도 행방이 묘연하였다. 최고사령탑이 부재한 탓에 일사분란한 효율적인 지휘체계가 붕괴되어 결과적으로 살수있었던 많은 학생들이 생명을 잃었다. 온 국민들이 슬픔에 빠졌지만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또 국민들의 퇴진촛불시위가 거세지자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등 전혀 국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혼자만의 사고에 빠진 사람이었다.

다섯째, 앙트와네트는 남편인 루이16세외에 여러 연인을 두고 혼외정사등 온갖 추문이 떠돌았다. 박근혜는 사이비 교주인 최태민과의 관계를 놓고 갖가지 추문이 떠돌고 있다.

여섯째, 앙트와네트는 결국 국고를 낭비한죄, 반혁명죄로 민중에 의해 단두대에서 목이 잘렸다. 박근혜는 국정농단, 뇌물죄로 국민들에의해 탄핵소추되고 최종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만일 탄핵이 결정되면 그녀는 대통령의 모든 지위를 박탈당하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되는 대통령이 된다.

최근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앙트와네트가 사실은 사치와 향락을 일삼은 부덕한 왕비가 아니라 당시 프랑스혁명의 봉기를 위한 속죄양으로 왜곡되어온 불행한 여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0년 후 후세역사가들이 박근혜가 국민들의 촛불혁명의 속죄양이 됐다는 왜곡된 재평가를 받지 않도록 헌재와 특검은 엄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숨김없이 만천하에 밝혀야 할 것이다.

김우일 대우M&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