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전기차 '2018년 빅뱅' 철저히 대비하자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입력일 2016-12-18 15:40 수정일 2016-12-18 15:41 발행일 2016-12-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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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올해 국내에 보급될 예정 전기차 대수는 1만대이다. 8000대로 책정되었으나 보급 활성화를 위하여 2000대를 늘려 1만대로 상승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판매된 대수는 5000대에 불과하다. 물론 자동차 메이커에서 제대로 보급을 못 해서 늦추었다고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소비자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는 뜻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몇 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우선 충전 인프라의 절대 부족이다. 공공용 충전기 대수는 현재 약 500여 대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으니 실제로 찾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어도 장거리 운행이란 불가능하고 불안하다 보니 아예 전기차 구입을 꺼려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유럽 등에서의 급속충전기 사용빈도를 보면 약 20%에 불과하니 프라시보 효과라 판단된다. 있으면 불안하지 않으나 없으면 불안한 소비자 트렌드라 할 수 있다. 당연히 공공용 충전기 대수는 주변에 풍부해야 한다.

두 번째로 현재의 전기차 선택 종류가 한정되어 있고 일회 충전거리도 최대 200Km가 채 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올해 초 미국 테슬라 모델3가 내년부터 출시된다고 하여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현재 전기차 구입이 어려워진 이유도 해당될 것이다. 이 모델3는 3000만원대 비용에 한 번 충전으로 약 350Km를 주행할 수 있어 기존의 전기차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 효과로 예약된 대수는 약 40만대이다. 더불어 내년 초 국내에 판매되는 미국 시보레 볼트 전기차는 그렇게 높지 않은 비용에 한 번 충전 400Km를 달린다. 이러다 보니 굳이 현재 구입할 필요는 없고 내년 이후에 구입해도 된다는 심리를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세 번째로 전기차 구입자를 위한 다양하고 강력한 인센티브 전략의 부족이다. 물론 현재 중앙정부에서 1400만원의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지고 있고 공영 주차장 50% 감면, 터널 통행료 반액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으나 아직은 유인책은 약하다는 것이다. 향후 전용 번호판 도입이나 고속도로 통행료 반액 등 거의 결정된 사안이 진행될 것이고 최근에 공공용 충전 전기비용을 3년간 반액으로 삭감한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다양한 유인책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항상 언급하기를 아주 강력한 유인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시적이지만 도심지 버스전용차로 비보호 진입을 허용한다면 충분히 1가구 2차량 중 세컨드 카는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내년 전기 보급대수는 약 1만 4000대이다. 여기에 공공용 충전기 설치도 올해보다 두 배 늘리는 만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점차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양한 모델과 함께 구입 붐이 일어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기차는 이제 단순한 미풍이 아니라 자동차의 주류로 편입되고 있다. 더욱이 내후년인 2018년에는 일반적으로 한번 충전에 300Km 내외 차종이 보편화되면서 치열한 시장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이른바 2018년은 전기차의 빅뱅이 예상된다. 정부의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 정립과 메이커의 노력 그리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3박자를 통하여 우리가 주도하는 전기차 천국이 하루속히 다가오기를 기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