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라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입력일 2016-11-21 16:08 수정일 2016-11-21 16:11 발행일 2016-11-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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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삼성전자가 미국 하만을 인수하였다. 대금은 무려 9조 3000억 여원이다. 매머드급 인수합병이다. 국내외 안팍이 어수선 한 즈음에 진행된 대형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메이커 등 관련 기업은 맨붕 상태이다. 그 만큼 이번 인수합병은 자동차 분야에 주는 태풍급 사건이기 때문이다. 하만은 단순히 자동차 전장기업이 아닌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모든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폭스바겐과 같은 시너지 효과가 큰 기업이다. 우리는 단순히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나 자동차용 텔레메텍스 등 커넥티드카의 선두기업이다.

미래 자동차 화두가 크게 변하고 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스마트카 등이 버무러진 융합개념을 자동차는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전의 기계 부품 중심의 자동차가 급격히 전기전자부품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의 자동차는 약 25~30% 정도가 전기전자부품이나 향후 4~5년 이후에는 40% 이상으로 커질 것이 확실 시 되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등이 강조되면서 센서,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하드웨어는 물론 이를 움직이는 알고리즘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으로 무장되고 있으며, 미래의 먹거리 확보 측면에서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차로 몰려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숙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기존 엔진과 변속기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수직과 하청 구조를 지향하면서 지배권을 확보하였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배터리 기반을 중심으로 중심축이 변하고 있으며, 산업 구조가 수평구조로 바뀌고 있어서 주도권 없는 치열한 전쟁터로 바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기득권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고 수익구조도 나눔이라는 공동 구조로 바뀌고 있는 점도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당장 하만의 삼선전자 인수로 인하여 모든 메이커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탑재되는 카오디오 시스템으로 인하여 이미 삼성전자와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며, LG전자의 경우 심지어 TV에 탑재되는 스피커도 하마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성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도 지금까지는 미풍이었으나 자동차 주류로 편입되고 있다. 아직은 전위 부대이고 전체 자동차 시장 중 미미하나 점차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2년 정도 후인 2018년은 전기차의 빅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충분한 충전 인프라 구축과 일 충전거리 300Km 내외의 전기 차종이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보조금과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으로 소비자의 니즈가 급격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무공해 자동차로 바뀔 전망이다. 내연기관과 달리 에너지 변환이 적고 같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관계로 부품수나 내구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여 전기차에 적용되는 커넥티드 기능이나 자율주행 기능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0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되고 급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준비할 일도 많고 확실한 자리매김도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인 만큼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확실한 준비자세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