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덕…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개선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8-24 13:46 수정일 2016-08-24 13:46 발행일 2016-08-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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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 적자 7.8억달러…2010년 통계이후 최소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당뇨병 신약기술을 프랑스, 미국 등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한 영향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1∼3월 특허 및 실용신안권,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디자인권을 포함한 산업재산권과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7억844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적자 19억6800만 달러보다 60.1%(11억8360만 달러)나 급감한 수치로, 한은이 통계에 포함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소 규모다.

종전 최소치는 2011년 1분기 11억7880만 달러다.

우리나라가 지식재산권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술 발전 등으로 적자규모는 축소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1분기 지식재산권 수출액은 27억9천82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수입액은 35억8260만 달러로 작년 동기 45억1080만 달러보다 20.6%(9억2820만 달러) 줄었다.

지식재산권 유형별 무역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기술 유형별로 보면 △특허 및 실용신안권(-6억3000만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1억7000만달러) △문화예술저작권(-1억6000만달러)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은 2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8억9000만달러),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5억4000만달러)이 적자를 나타낸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6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흑자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산업별 무역수지는 제조업이 6억5000만달러, 서비스업이 1억7000만달러 각각 적자를 나타냈다. 제조업 중에서 전기전자제품이 9억6000만달러 적자였지만 화약제품·의약품은 3억8000만달러, 자동차·트레일러는 1억5000만달러 각각 흑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중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1억761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우리나라가 지식재산권 거래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본 대상국은 중국이다.

1분기에 중국과 거래에서 4억6940만 달러 흑자를 봤고 베트남을 상대로는 4억91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또 프랑스와 거래에서 3억3940만 달러 흑자를 내면서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국내 중견기업들이 제약 분야에서 프랑스로 기술수출을 하면서 특허료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분기에 미국과 지식재산권 거래에서 10억291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 일본과 1억6430만 달러, 독일과 7380만 달러 적자를 각각 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