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한은 8월 금리 동결, 추경기대·가계부채 증가 우려 영향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8-11 10:04 수정일 2016-08-11 10:04 발행일 2016-08-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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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1일 열린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1.50%에서 0.25%포인트를 깜짝인하한 이후 두달째 동결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가 8월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하반기 경기하방 리스크에도 6월 금리인하 정책효과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 대한 기대, 가계부채 증가 우려 등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촉발된 가계부채는 여신심사 강화를 골자로 하는 대출규제 약발이 먹히지 않은 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에 비해 6조3000억원 증가한 67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 채 추경 효과와 향후 경기 흐름을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대다수 위원들은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우려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일 한은이 공개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당분간 경기흐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해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과 국내 경기 하방위험 확대,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분기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부 정책 덕에 소비가 일부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소비 심리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연말로 갈수록 국내 경제지표는 더 안 좋을 것”이라며 “경험상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을 때 최소 2차례 인하했던 점을 감안하면 10월 전후에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