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뚝’…롯데손보 등 일부 보험사만 2% 지켜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8-09 16:13 수정일 2016-08-09 18:53 발행일 2016-08-09 6면
인쇄아이콘
은행권 수익률 연 1.6%…전분기보다 0.13%p 하락
20168932

1조원 이상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들의 올 2분기(4~6월) 수익률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퇴직연금의 90%에 해당하는 원리금 보장형의 주요 운용처인 정기예금과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인데 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만 간신히 2%대 수익률을 지켰다.

9일 은행연합회와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상품을 1조원 이상 운용하는 금융사는 14곳이다.

이 가운데 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KDB산업·IBK기업은행 등 7곳이 1조원 이상을 운용한다.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이들 7개 은행의 적립금은 33조9077억원이며 수익률 평균은 연 1.6% 수준이다.

이는 전 분기인 1분기 평균(1.73%)보다 0.13%포인트, 지난해 말(1.82%)보다는 0.2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전 분기 대비 하락률이 가장 낮은 신한은행이 2분기에 0.1%포인트 떨어졌고, 하나·산업·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0.14%포인트 떨어졌다.

보험권에서도 수익률 하락을 면치 못했으나 롯데손해보험과 미래에셋생명만 2% 수익률을 유지했다.

보험권에서 1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곳은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삼성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7곳이다.

롯데손보(2.42%→2.29%)가 0.13%포인트의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생명(2.37%→2.29%)과 KB손보(2.33%→2.19%)가 각각 0.08%포인트, 0.14%포인트로 하락했으나 2%는 간신히 넘겼다.

반면 삼성화재는 1분기 1.94%에서 2분기 1.84%로 내려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교보생명(2.00%→1.89%), 삼성생명(2.02%→1.98%), 한화생명(2.09%→1.99%) 등도 1%대 수익률로 주저앉았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조원 이상을 운영하는 6개 은행의 2분기 수익률은 연 2.04%로 1분기 수익률(2.19%)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DC형에서 1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삼성생명의 2분기 수익률은 2.17%로, 1분기 2.28%에서 0.11%포인트 하락했다.

이직이나 퇴직을 하면서 받은 퇴직금을 입금할 수 있는 개인 계좌인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운용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평균 수익률도 1분기 1.56%에서 2분기 1.46%로 0.1%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원리금보장상품은 은행 정기예금이나 국채 등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시장금리 인하 탓에 정기예금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