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멤버스 과열경쟁, 보험사는 웃음꽃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7-26 16:56 수정일 2016-07-26 17:12 발행일 2016-07-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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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포인트로 보험료 납부, 가입 유도 등 시너지 효과
덩치커진 은행들 사업다각화 추세 보험업계도 긍정적
멤버십 포인트
은행별 멤버십 모바일 앱.

은행들이 벌이는 ‘멤버십 포인트 전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은행계 보험사들이 멤버십을 통한 실적 향상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은행계 보험사들은 멤버십 포인트로 보험료 결제부터 보험 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사업 형태가 활성화 돼 수익도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멤버스 어플을 내놓은 KEB하나은행(하나금융)은 현재까지 회원수 56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멤버스의 포인트인 하나머니는 이미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덕분에 계열사인 하나생명에서도 하나머니를 이용해 보험료 납부 및 모바일 멤버십 고객을 상대로 TM영업을 하는 등 보험가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 하나멤버스를 통해 하나생명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십 포인트가 쌓이다보면, 보험료 납입과 보험가입으로 연결하는 등, 계열사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멤버십 포인트는 특정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금융상품(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을 이용하면 포인트를 주고,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쓰거나 자동화기기(ATM)에서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른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10월 하나멤버스를 내놓은 것을 신호탄으로 신한FAN클럽(신한지주), 위비멤버스(우리은행)를 차례로 선보였다. KB금융도 오는 9월 ‘KB멤버스(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라 은행 멤버십 서비스 가입 고객은 연내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와 은행에서 멤버십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들의 금리차이에 기댄 이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때문에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은행이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덩치가 커질대로 커진 은행들은 전통적 은행사업에 주력하는 것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추세”라며 “하나멤버스처럼 은행들이 지주사 네트워크와 핀테크를 결합해 계열사 간 포인트 통합 및 계열사 상품 판매에 활용하는 것이 계열사 실적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은행 간 지나친 실적경쟁으로 마케팅 수신 동의가 무리하게 늘어 고객들을 상대로 한 TM과 불완전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은행원들에게 각각 200개의 할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연내 800만명 돌파가 목표고, 신한과 우리는 각각 500만명이 목표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