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7% 그쳐…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경제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7-26 09:51 수정일 2016-07-26 18:47 발행일 2016-07-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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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소폭성장은 민간소비 건설투자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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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3분기째 0%대 성장에 머무르면서 저성장 고착화에 빠졌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2.8%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2분기 GDP는 375조401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3분기째 0%대에 머무르면서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2%를 기록했던 작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0%대 성장률이 이어졌다.

GDP성장률은 2014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였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걷힌 지난해 3분기 1%대로 성장했으나 지난해 4분기 다시 0.7%로 내려앉았다.

올 2분기에는 1분기 감소했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순수출이 감소하면서 0%대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가 소폭 오르는 등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011년 1분기(-0.3%) 이후 5년 3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전기 대비 -0.4%로 집계돼 소폭(+0.7%)이나마 성장한 국내총생산(GDP)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1분기 배럴당 30.7달러에서 2분기 43달러로 올랐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2.9%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분기 6.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분기에 -7.4%를 기록했던 설비투자는 2분기에 2.9% 늘었다. 

1분기 0.2% 감소하면서 ‘소비절벽’ 우려를 낳았던 민간소비도 2분기에 0.9%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증가세 전환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투자를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이 늘어 0.9%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다만 순수출(수출-수입)은 지난해 4분기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 1분기 0.8%로 증가 전환했으나 다시 1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6.1% 감소했지만 제조업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고 서비스업은 0.5% 증가해 전 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1.1%포인트, 민간소비는 0.4%포인트였다.

하지만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3%포인트로 집계돼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를 기록해 2011년 1분기(-0.3%)이후 5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1분기 GDI가 3.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던 기저효과에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일부 수입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