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은행계, 생명보험시장 큰손 될 것”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7-24 12:00 수정일 2016-07-24 12:00 발행일 2016-07-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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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산업의 M&A(인수합병) 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중국계와 은행계 생보사의 보험산업 비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M&A에 의한 생명보험산업의 소유구조 변화와 시사점’을 통해 생명보험산업은 최근 M&A 빈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명보험산업의 소유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생명보험업계에서는 5건의 M&A가 성사됐으며 이중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의해 인수됐다. ING생명은 최근 재매각 절차가 진행중이다.

생명보험산업에서 서구계와 산업계의 비중이 축소되고 중국계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총자산 기준으로 생명보험산업의 15.5%를 차지했던 서구계가 4년 만에 8.3%로 비중이 대폭 축소된 반면, 중국계는 0%에서 5.4%로 크게 증가했다.

은행계는 같은 기간 동안 수적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15%에서 16.3%로 증가했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은행계 자본이 생명보험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자체 성장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앞으로 보험산업에 대한 사전적 규제 철폐와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로 인해 M&A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 연구위원은 “저금리 지속과 자본규제 강화로 인한 자본확충 요구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보험사들이 추가적인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은행계 생보사를 보면 자본여력이 많고, 금융지주사가 전략적으로 생명보험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계 및 은행계 자본은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생명보험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며 “중국계 생명보험회사는 중국 및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산운용과 상품 출시, 그리고 핀테크 기반 보험사업 확대로 국내 생명보험산업에 새로운 경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하나 멤버스’라는 플랫폼을 도입해 계열사간 포인트 통합 및 계열사 상품 판매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은행계 생명보험회사는 지주회사의 네트워크와 핀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판매전략 구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