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중동 네트워크 확대… 중동 진출 기업들 잡는다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6-08 14:01 수정일 2016-06-08 17:07 발행일 2016-06-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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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제일 KSA’ 지점을 설립, 4번째 중동 거점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한 ‘삼성 칼리마록’ 캠페인으로 중동 최대 광고제 최고상을 받는 등 그 역량을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삼성 칼리마록’ 캠페인 자료. (사진제공=제일기획)

제일기획이 4번째 중동 거점을 확보하며 제 2의 중동붐 기대 속에 신규 진출을 선언한 국내 기업들 잡기에 본격 나섰다.

제일기획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제일 KSA(Kingdom of Saudi Arabia)’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제일기획의 52번째 해외거점(43개국)이며, 중동지역에서만 UAE, 터키, 요르단에 이은 네 번째 거점이다.

제일기획이 중동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것은 이 지역 광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미디어 대행사 제니스옵티미디어에 따르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지칭하는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6억달러(한화 약 5조5천억원)였다. 또 인구만 5억명 이상이며 최근 TV·인터넷·모바일 등 매체 보급률 또한 급증하고 있다. 중동국가 대부분이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고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는 점도 이 지역에서 광고 사업 집행 시 장점이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제 2의 중동붐이 불고 있단 점도 호재다. 화장품, 제약, 전자, 자동차용품 등 국내기업들은 지난달 중동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향후 제일기획은 이 지역 신규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최적의 파트너로 꼽힐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의 경우 현지에서 광고 대행, 리테일 매장의 구축·운영, 전시·박람회 개최 등을 할 수 있는 통합 마케팅 서비스 역량 역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3년 UAE에 거점을 설립하며 중동에 진출한 제일기획은 글로벌 광고회사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형 광고주들을 속속 영입,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엔 UAE 양대 통신사 중 하나인 ‘du(두)’를 광고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중동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에티하드 항공’을 영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 초엔 제일기획과 삼성전자가 진행한 ‘삼성 칼리마 록(Kalima Lock)’ 캠페인이 2월 중동 최대 광고제 두바이 링스(Dubai Linx)에서 그랑프리(부문별 최고상) 포함 2개 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기수 제일기획 중동총괄 상무는 “26개국 출신의 글로벌 인재들을 확보했으며, 매년 트렌드 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현지 사회·문화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며 “새롭게 열린 이란 시장 진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