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이노션'을 주목하는 이유는?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17 16:24 수정일 2016-05-17 18:28 발행일 2016-05-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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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슈퍼볼 현대자동차 광고 모습.

국내 2위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의 행보가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좋았던 데다 향후 2분기, 3분기에도 높은 실적을 낼 만한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이달 들어 3일(국내), 9일(홍콩), 12일(국내), 16일(미국)에 잇따라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며 광고회사로선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와관련, 이노션측은 “특별한 목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은 아니다”며 “단지 투자 수요가 많아 기업설명회를 연속해서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노션은 우선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유로 2016’, 3분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거대 국제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서 현대자동차 광고를 집행해 미국종합일간지 ‘USA 투데이’가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 비(非)미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1위를 차지했었다. 당시 이노션이 제작한 3편의 현대차 광고가 모두 선호도 ‘톱10’에 진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최대 미디어 대행사 ‘호라이즌’과 합자해 설립한 ‘캔버스 월드와이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되면 해외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캔버스는 1분기 영업손실 19억원을 냈지만, 96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하고 16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안정을 찾고 있다. 이노션측은 “영업손실은 신규 법인 설립에 따른 초기 비용이 반영된 것일 뿐이며 2분기부터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노션의 경우 미국에서만 전체 매출총이익의 42%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이노션은 올해 대형 기업인수합병(M&A)와 신규 비즈니스 확장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런 성장세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 최대 광고 전문 매체인 ‘애드 에이지(Ad Age)’는 세계 광고회사 ‘톱 50’에 이노션을 35위로 랭크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