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기업들도 드라마 PPL(간접광고) 대박 노린다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04 17:11 수정일 2016-05-04 17:15 발행일 2016-05-05 1면
인쇄아이콘
송중기 홍삼정 에브리데이 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에서 배우 송중기가 정관장 홍삼정을 먹는 모습. (사진 = 태양의 후예 캡처)

송중기가 먹는 홍삼, 진구가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최근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리에 종연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엔 자동차, 생수, 커피, 스마트워치 등 수많은 상품이 대중에게 간접광고(PPL) 형태로 노출됐다. 이들 대부분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하는 B2C기업 제품들이다.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온라인 상에선 이들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이런 소비재 중심의 PPL 시장에 최근 B2B(기업간 거래)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다.

4일 광고 업계에 따르면 B2C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드라마 PPL 시장에 B2B 기업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태양의 후예도 예외는 아니었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은 드라마 장면 장면마다 자사의 태양광 모듈을 등장시켰다.

한화큐셀의 관계자는 “KBS가 먼저 제안을 했고 내부 검토 끝에 광고를 하기로 했다”며 “우리 회사가 태양광 산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2011년 일본 지진 이후 안전한 에너지원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있었다”며 “드라마 속에서 지진 장면이 나오는데 태양광 에너지는 방사능 같은 2차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안전 에너지원이란 걸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자사 B2B 제품을 드라마에 노출시켰다. 지난해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에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등장시킨 것이다. 이는 일반 소비재 PPL 광고 같지만 핵심은 스마트폰 속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다.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경호원들까지 쓸 정도로 녹스의 보안성이 우수하단 걸 드라마를 통해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제 녹스는 미국 국방성에서 인증한 보안 플랫폼이라 백악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드라마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HS애드의 한 관계자는 “B2B 기업들이 하는 사업들 다수가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게 많은데 PPL의 경우 이들 기업들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드라마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 보여줄 수 있다”며 “앞으로 드라마PPL이 B2B 기업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툴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