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디지털 광고 플랫폼 선점 나서나?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5-02 17:37 수정일 2016-05-02 17:37 발행일 2016-05-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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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의 신성장동력 윤곽이 드러났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광고 유통 채널로 선점하는 방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앞으로 디지털 광고 플랫폼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제일기획이 발표한 글로벌 IT 기업 구글과의 기술 협력이 대표적이다. 당시 제일기획 측은 구글과 기술 협력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디지털 광고 상품 활용 등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검색,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네티즌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제일기획 측이 ‘구글 프리퍼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공표한 것을 두고 전통 매체보다 비전통 매체인 디지털 광고에 보다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프리퍼드는 유튜브 상위 5% 이내의 인기 채널로 구성된 광고 상품이다. 이를 적극 활용한 광고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은 TV로 치면 저녁 7시부터 11시 사이 ‘황금시간대(프라임시간)’를 활용한 광고를 적극 유통시키겠다는 말과 같다. 실제 제일기획의 비전통분야 사업 비중이 2010년 51%에서 올 1분기 72%로 빠르게 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 사업 비중만 봐도 2010년 19%에서 올 1분기 29%로 늘었다.

한편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구글은 해외에서도 몇몇 광고회사들과 따로 기술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구글과 플랫폼 활용 마케팅 등에서 기술협력을 맺은 국내 기업은 제일기획이 유일하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듯 향후 광고업계에서도 온라인 광고 유통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고사의 분기별 광고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체별 광고비 구성비에서 인터넷 광고비(27.1%)가 지상파TV 광고비(17.3%)를 능가하기도 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