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 非전통분야로 사업다각화 나선다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4-26 17:05 수정일 2016-04-26 17:34 발행일 2016-04-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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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지상파 방송 MBC에서는 3D 애니매이션 ‘파워배틀 와치카(Power Battle Watch Car)’가 지난 7일부터 새롭게 방영되고 있다. 

특이점은 제작사가 국내 2위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란 점이다. 국내 광고대행사가 애니매이션 제작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지애니매이션, CJ E&M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파워배틀 와치카를 공동 제작했다. 단순 투자가 아니다. 이노션은 이 애니매이션의 콘셉트, 시나리오, 디자인 등 전 부문 기획을 직접 했다. 

지난달엔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과 계약을 맺고 캐릭터 완구를 제작하고 판매도 시작했다. 이노션 측은 최근 “인도네시아 공중파 채널 글로벌 TV와는 방영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고회사들이 전통적인 광고 대행 영역을 벗어나고 있다. 방송·라디오·출판물 등에 광고를 제작·유통 시키는 전통 광고 사업 분야에서 벗어나 홍보, 디자인, 전시, 컨설팅 및 캐릭터 제작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국내 1위 광고대행사 제일기획도 비전통 분야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 사업 비중이 2010년 19%에서 올 1분기 29%로 10%포인트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의 경우엔 비전통 영역 중 디지털과 리테일 사업 비중만 연간 53%로 절반을 넘었다. 광고대행사들이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이유는 10조 규모의 국내 전통 광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일기획 측은 “국내 광고시장 정체에 대응해 제일기획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신규 사업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며 “4대 매체 중심의 전통 광고에서 거둔 실적 비중이 지난 2010년 49%에서 지난해에는 29%까지 낮아졌고, 대신 디지털, 리테일 등 신규 비즈니스 영역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제일기획 측은 최근 영국의 B2B(기업간 거래) 전문 광고회사 파운디드를 인수하며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마케팅 중심으로 구축해온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B2B마케팅 분야까지 확대해 영국 및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HS애드의 경우도 “비전통 분야 사업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며 “현재 쇼핑센터 내 매장을 리뉴얼 하는 리테일 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본죽, 알레르망 등의 매장 디자인을 대행했다. HS애드는 “소비자와 제품이 만나는 매장 리테일 사업 국내외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이노션의 경우 모기업 계열사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광고회사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신규 사업 진출에 적극적이라고도 했다. 이노션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해외 사업이 비중이 70%를 넘는다”며 “명실공히 글로벌 회사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성과를 내려 한다”고 밝혔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