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영업익 '잭팟'…2분기도 '역대급'실적 기대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6-04-11 16:57 수정일 2016-04-11 18:50 발행일 2016-04-12 3면
인쇄아이콘
310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5천52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한 11일 서울 은평구 LG전자베스트샵 불광본점에서 직원이 TV를 점검하고 있다. LG전자가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올해 1분기 ‘실적 잭팟’을 터트렸다. 시장 전망치인 4500억원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5052억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거둬들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일등공신은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다. ‘가전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OLED) TV 판매량 증가와 프리미엄 가전제품 선전 등이 1분기 실적을 크게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분기 62억원 적자를 기록한 TV(HE)사업부의 경우 올 1분기 20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발표 전부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보릿고개’를 넘긴 LG전자가 올 1분기에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거라는 전망들이 쏟아졌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다수 상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000억 수준에서 4500억원 안팎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다만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5052억의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이 상향조정한 전망치보다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가전시장에서 LG시장의 변함없는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 한해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LG전자의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히는 ‘G5’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G5는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LG 스마트폰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G5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G5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휴대폰(MC)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대해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G5 출시 효과로 MC 부문의 흑자전환이 이뤄진다면 TV와 가전 부문의 성수기 효과 및 하반기 전기차 부품 공급·태양광 모듈 실적 증가가 더해져 LG전자는 올해 역대 최고의 이익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G5의 출시 첫해 출하량은 700만대로 G4의 출시 첫해 성적표 440만대를 비교적 크게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세탁기와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들의 선전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페달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더불어 올림픽과 유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고해상도·초대형 TV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