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생리통, 진통제만 찾지 마세요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장
입력일 2016-03-08 07:00 수정일 2016-03-08 07:00 발행일 2016-03-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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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장

일생에 총 400~500회를 경험한다는 생리와 생리통. 때로는 그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 조차 쉽지 않다. 때문에 일부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 심하다고 해서 진통제를 과다 복용하거나 장기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권장용량보다 과다 복용하게 되면 몸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내성이 생겨 그 진통 효능마저 떨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심지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는 복용 전,후 음주 여부에 따라 간에 큰 손상을 미친다. 이에 진통제를 너무 맹신하기보다 생리통이 생긴 원인을 찾고,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이 생기는 원인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정의한다. 첫 번째,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기혈의 소통이 되지 않을 때, 두 번째, 찬 기운에 노출돼 한기(寒氣)가 몸 안에 정체가 되어 생길 때, 세 번째, 습열(濕熱)이라고 말하는 염증성 질환 네 번째,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오랜 지병으로 인해 기혈이 약해져 생긴 경우, 마지막으로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출산 등으로 인해 선천적인 정기가 손상 됐을 때를 말한다.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약쑥이나 익모초를 물에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생리통을 완화하는데 좋다. 또한 ‘삼음교’라고 불리는 발 안쪽 복숭아뼈에서 위쪽으로 네 손가락 넓이의 혈 자리를 엄지손가락 끝으로 강한 자극을 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생리통이 있을 때는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이 때 아랫배와 허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찬 음식은 되도록이면 삼가도록 한다.

아울러 몸 상태에 따라 월경의 색, 양, 모양이나 주기, 생리통 유무 등을 파악하면 현재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28일인 정상 월경 주기가 40일 이상 지연되는 경우라면 월경부조라고 할 수 있다. 대개 몸이 찬 체질인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월경 부조를 겪은 여성들의 월경혈은 대부분 냄새가 많이 나고, 아랫배가 차고 생리통이 심한 경우가 많다. 이 때 자궁을 따뜻하게 보해주는 치료와 약물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반면 월경주기가 28일보다 짧은 20일 이내의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혈액에 열(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월경 주기가 정상범위에서 벗어나는 원인은 극심한 신체, 정신적 스트레스나 장국 내 혈액순환장애, 혈액성분의 부족, 선천적으로 생식기능이 약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생리불순 상태를 오래 방치 할 경우 무월경이나 난임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월경 주기가 3주 이상 평소와 다르게 나타난다면 병원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하자.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