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에코·하퍼리, 세계적인 작가 연이은 별세에 팬들 애도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6-02-20 10:59 수정일 2016-02-20 10:59 발행일 2016-0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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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미의 이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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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앵무새 죽이기’ 포스터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 움베르토 에코와 ‘앵무새 죽이기’의 저자 하퍼리가 하루 차이로 잇달아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 문학팬들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는 19일(현지시간), 84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AFP와 dpa통신은 20일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 에코의 가족이 그의 사망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에코는 최근까지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장미의 이름’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움베르토 에코는 중세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에서 기호학, 건축학, 미학을 강연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언어에도 조예가 깊어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에 통달한 ‘언어의 천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코의 첫 번째 소설 ‘장미의 이름’은 중세 수도원을 무대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의 필사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추리기법으로 다뤘다. 이 책은 40여 개 국가로 번역됐고 전계적으로 20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미국의 ‘국민소설’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앵무새 죽이기’ 의 작가 하퍼 리는 에코 사망 하루 전인 18일,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장례일정도 발표되지 않았다.

1960년 출간된 하퍼리의 첫 작품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의 대공황기인 1930년대 앨러배마의 한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흑인 차별 실태를 어린 소녀의 눈으로 낱낱이 고발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20세기 미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의 반열에 들어가 있다. 1991년 미 의회 도서관의 조사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미국인의 삶에 가장 영향을 준 책으로 꼽혔다.

하퍼 리는 이 작품으로 1961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1962년에는 영화로 제작돼 주연인 그레고리 펙이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움베르토 에코와 하퍼리, 두 세계적인 작가의 연이은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당신들의 작품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학창시절 큰 영향을 미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