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유재석 앞세워 5년만에 TV광고 내보낸다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1-31 17:03 수정일 2016-01-31 17:43 발행일 2016-01-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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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동안 수익 향상으로 실탄 확보
반면 주가는 줄곧 하락세…공적자금 회수 높이려는 조치
예보도 공감, 판매관리비 통제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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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5년만에 개그맨 유재석을 내세워 TV광고를 내보낸다. 유재석이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2015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

우리은행이 5년 만에 TV광고를 내보낸다.

그것도 국내 최고의 톱스타 유재석(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011년 장동건의 ‘우리나라 우리은행’ 이후 다시 스타 광고를 제작했다.

올해 민영화를 마무리하려는 정부와 우리은행 측의 강력한 의지가 배경에 깔려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새 광고 모델로 개그맨 유재석을 발탁, 이르면 설 연휴 이후 방송과 지면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유재석의 모델료는 1년 계약 기준 평균 6억~7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유재석은 대중에게 반듯하고 신뢰가는 이미지”라며 “금융사 광고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 예산 등 여러 문제로 스타 광고를 찍지 못했던 우리은행이 이번에 거액을 베팅한 건 올해 민영화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정부와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행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며 “올해 기업가치를 국대화하도록 노력해 민영화를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향상도 한몫했다. 우리은행은 2013년에 53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14년에 1조2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실적도 오르고 실탄도 넉넉해졌지만 주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광구 행장이 취임하던 2014년 12월 1만1000원 수준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29일 종가 기준 8800원까지 떨어졌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가 올라가면 매각대금도 따라오른다. 정부는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최소 가격으로 1만3000원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10월 우리은행과 갱신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에서 비용 통제 목적으로 넣었던 판매관리비용률 항목을 삭제, 보다 자유로운 광고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위비뱅크 홍보를 위해 5년여 만에 TV광고를 기획했다”며 “ 영업·마케팅 활동에 탄력이 붙고 낮게 평가된 주가를 제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