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정기인사·조직개편 단행… '자율·책임경영' 택했다

민경인 기자
입력일 2015-12-16 14:55 수정일 2015-12-17 17:52 발행일 2015-1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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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철길 부회장, 김영태 부회장.(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은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16일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2016년 그룹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SK그룹은 82명의 신규 선임을 포함해 137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지난 10월 제주 CEO세미나에서 정한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란 그룹 운영방침에 따라 각 관계사 CEO 주도의 자율·책임경영을 본격화했다”며 “그룹 차원의 효과적 지원을 위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과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설명했다.SK그룹은 이를 위해 그동안 6개의 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로 운영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를 7개로 재편했다.
기존 전략위원회와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를 통합해 에너지·화학위원회와 ICT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로 나눴다. 각 위원회는 전문성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에너지·화학위원회 정철길 위원장이 전략위원장과 SK이노베이션 사장을 겸임하면서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과 SK이노베이션 위기극복을 이끈 공로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그룹 운영 체제의 성공적 안착과 최근 위기극복을 위한 구성원 역량 결집 등의 공로를 각각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형건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사장은 SK종합화학 사장으로, 이완재 SK E&S 부사장은 SKC 사장에 임명됐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을 유임시킨 것과 관련, 변화와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대식 SK㈜ 사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4개 주요 계열사 CEO대부분이 유임됐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장기간 부재 속에서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끈 임원들을 재신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자회사에서는 70년대생을 내세워 세대교체를 꾀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위기상황과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창조적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