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 롤러코스터 같은 정치인생 보낸 '큰별' 지다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5-11-22 15:35 수정일 2015-11-22 16:45 발행일 2015-11-22 1면
인쇄아이콘
<YS 서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정<YONHAP NO-1503>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했다. 사진은 빈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영정.(연합)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0시 22분 급성심부전증과 패혈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서거했다. 향년 88세.

서거 당시 손명순 여사를 제외한 차남 현철씨 등 가족과 서울대 의료진 자리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행된 ‘국가장법’이 규정한 국가장(國家葬) 대상이다. 유족과 행정자치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거행하고 장지는 현충원에 두기로 합의했다. 장례명칭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이며, 2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거행되며 안장식은 영결식이 끝난 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다. 국가장 기간에는 조기가 게양된다. 

서거소식에 시민들은 그를 ‘독재·군사정권에 맞서 이 땅에 민주화를 이룩한 정치인’으로 기억하며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생 평생을 민주화에 헌신했다. 정치계 입문 이후 32년간의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고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시행, 역사바로세우기 등의 업적을 세웠다. 그러나 아들 현철씨가 포함된 친인척 비리와 외환위기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 초래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등 영욕이 교차하기도 했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정치인생을 보낸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상도계 리더’로서 PK(부산·경남)를 지역 기반으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종필 전 총리 등 전·현직 정계 인사들이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조문메시지’에서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투명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이룩하신 분”이라 평가했다. 반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재임기인 1996∼1997년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해외 주요 언론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전하며 그의 업적을 되짚었다. 미국 CNN은 “민주화 운동 1세대 지도자로 30년이 넘는 군부독재를 끝낸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긴급속보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혈액감염으로 치료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서거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며 부패 척결 폭풍을 몰고왔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일본 NHK 방송은 “김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와 함께 3김으로 불리며 한국의 민주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의 서거소식을 전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

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