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영결식] YS의 마지막 등원과 영원한 안식까지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15-11-26 18:28 수정일 2015-11-26 18:29 발행일 2015-1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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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영결식> 정든 상도동 사저 도는 김 전 대통령 영정
26일 오후 국회에서 국가장 영결식을 마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운구가 서울 상도동 사저에 도착한 뒤 유가족들이 고인의 손때가 묻은 집안을 돌고 있다. (연합)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26일 서울대병원을 출발해 여의도 국회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이 머물던 상도동 사저를 둘러보고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10여 대의 경찰 사이드카와 선도차, 영정을 단 무개차(無蓋車·오픈카)를 앞세우고 빈소인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출발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운구행렬은 광화문을 지나 세종로사거리, 공덕동사거리, 마포대교 등 11㎞를 달려 약 20여 분만인 1시50분쯤 영결식장인 국회의사당에 동문을 통해 도착했다. 그의 정치여정을 되짚으며 달려온 길이었다.

국회의사당에서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영결식이 진행된 뒤, 영구차는 오후 3시20분쯤 유족들을 태우고 국회 정문을 통해 영결식장을 빠져나왔다. 행렬은 여의2교를 지나 노들길 통해 고인이 1969년부터 46년간 지내온 상도동 자택으로 향했다.

사저에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의 아들 은철·현철씨 등 유족들은 장손인 성민씨가 든 영정을 앞세우고 고인이 두 차례 가택연금과 단식 투쟁의 현장이기도 한 사저의 1층 응접실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며 고인을 추모했다. 영구차는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지 약 3시간여 만인 오후 4시38분께 현충원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정과 영구는 현충원 장군 제3묘역에 마련된 묘소로 이동해 국군 의장대에 의해 안장식장 제단으로 봉송됐다.

고인의 관 뒤로는 앞서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영결식 때부터 함께했던 유족과 조문객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이날 국립현충원에선 기독교 의식에 따라 하관(下棺) 및 부활 대망(待望) 예배가 이뤄졌으며, 안식예배는 김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고명진 수원 중앙 침례교회 목사가 주재했다. 현철씨는 유족 대표로 헌화와 허토를 하면서 눈물을 보이며 아버지의 마지막을 안타까워했다.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은 이후 21발의 의장대 조총(弔銃) 발사와 묵념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고, 이로써 닷새간의 국가장(國家葬)이 끝났다. 김 전 대통령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