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선(選)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지막 국회 등원을 마치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영면(永眠)에 들어갔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국가장으로 엄수됐다.
눈발이 날리고, 추운 날씩 속에도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천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기리고 영면을 기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로와 심한 감기 증세로 영결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대신 이날 낮 서울대병원 빈소를 다시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배웅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전직 대통령으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영결식에 불참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가 주요 인사와 각계 대표, 주한 외국대사를 포함한 해외 조문 사절까지 7000여명이 넘는 조문객이 고인의 유지를 기리고 영면을 기원했다.
국가장인 만큼 김 전 대통령의 신앙인 개신교 의식을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의식을 통해 넋을 기렸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했던 가곡 ‘청산에 살리라’가 조곡으로 울려 퍼지며, 유족을 비롯한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영결식은 방송인 김동건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동작동 현충원에 안장하기 전에 김 전 대통령이 46년 동안 기거했던 상도동 사저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기념도서관도 들러 작별을 고했다.
묘역은 국립서울현충원의 장군 제2묘역 우측과 장군 제3묘역 왼쪽 능선에 자리 잡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와는 남동쪽으로 300여m 떨어져 있다. 민주화를 이끌었던 ‘양김’이 나란히 누워 영면하게 된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