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영결식] YS가 우리에게 남긴 것…‘통합과 화합’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15-11-26 16:59 수정일 2015-11-26 18:08 발행일 2015-1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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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엄수되고 있다.(연합)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남긴 것은 ‘통합과 화합’이라는 정신이다. 6·25 전쟁 직전인 1950년 장택상 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고인의 정치 역정은 제1공화국에서 제6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한국 현대 정치사와 궤를 같이했다. 서거하기 전 서울대병원 입원 당시 차남 현철씨를 통해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 역시 ‘통합과 화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면(永眠)에 들어간 그의 정신과 가치를 확인이라도 하듯 세대와 정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이 빈소를 직접 찾아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도 이 정신이 묻어났다. 국가장이 치러지는 기간 내내 생전의 정치적 라이벌이자 협력자였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함께 했고, 장례위원회에도 이름을 같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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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서울대병원에서 떠나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운구차 앞에서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연합)

이런 정신을 본받아 여야도 그동안 벌여왔던 정쟁을 내려놓고 26일 김 전 대통령이 필담으로 남긴 사실상의 유언인 ‘통합과 화합’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한 목소리로 국회가 이런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우리에게 남겼다”며 “이는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빠지지 말고 국민만을 생각하라는 말로,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결식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자리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민적 화해와 통합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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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앞줄 오른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뒷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연합)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주의의 큰 산이었던 우리 정치계의 큰 어르신이 오늘 우리 곁을 떠난다”며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위기에 대한 성찰을 다시 한 번 요구받고 있고 사회는 대립과 반목으로 설득과 타협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통합과 화합’의 물결이 일어났다. 민주화 운동의 동지이자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고 장례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빌며 ‘35년의 악연’을 털어냈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