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등 유명 디젤차도 유해가스 기준치 초과…'폭스바겐이 끝이 아니다'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10-10 14:41 수정일 2015-10-10 15:14 발행일 2015-10-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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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국 유명 디젤 자동차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배출 가스를 내뿜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연합)

폭스바겐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국 유명 디젤 자동차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배출 가스를 내뿜는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업체 ‘이미션스 애널리틱스(EA)’의 최근 실험 결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회사의 디젤차가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유럽연합(EU) 허용 기준치의 최고 2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EU 배출가스 검사(NEDC)를 통과한 디젤 차량 200대를 대상으로 도로 주행시 배출가스량이 기준과 부합하는지 조사했다.

조사 대상 디젤차 가운대 150대는 기존 배출가스 기준 EU5를 충족시켰고, 50대는 최근 강화된 가준인 EU6를 통과했으나 실제 도로에서는 불과 5대만이 이 기준치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부분의 실험 대상 차량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디젤차량의 평균 NOx 배출량이 1km당 0.406g로 EU5 기준치의 2.2배, EU6 기준치의 5배였다.

혼다 차량 역시 평균 1km 당 0.484g을 방출해 공식 기준치의 2.6∼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마쓰다는 평균 1km 당 0.298g, 미쓰비시는 1km 당 0.274g으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유럽연합 기준치의 1.5∼3.6배를 기록했다.

다만 가디언은 조사 대상 차량의 엔진에 폭스바겐 차량과 같이 불법적인 ‘속임수 장치’가 장착됐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검사를 실시한 이미션스 애널리틱스의 닉 몰든 대표는 “폭스바겐 사태와 같은 (배출가스 기준 초과) 문제는 자동차 업계 전체에 걸쳐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실제 도로주행 시 조건은 일반적으로 실험실과 다르므로 배출가스 수치는 기준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혼다 측은 “혼다의 차량은 유럽 법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마쓰다도 자사 차량이 관련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고 미쓰비시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현행 NEDC 검사가 실제 도로 주행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가디언은 독일 교통부의 발표를 인용해 유럽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 가운데 거의 절반이 배출가스 조작장치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