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펀드, 대기업은 총수들이 개인 기부?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9-22 17:42 수정일 2015-09-22 18:37 발행일 2015-09-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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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청년희망펀드’ 모금과 관련해 대기업의 출연 여부가 관심을 끈다. 정부가 강제 기부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대기업들은 “어떤 식으로든 동참해야 할 것 아니냐”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모습들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펀드는)공직자나 사회 지도층이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자는 게 목적”이라면서 “대기업이 몇십억 내고, 일자리 창출을 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어 대기업의 기부는 안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희망펀드는 무엇이라도 도울 게 있다면 동참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액수가 아니라 마음을 모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처럼 ‘준조세’ 논란을 알으킬 일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재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해 달라는 공식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지만 모른 척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경험 상 대기업의 협조가 불가피한데다 이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억원 기부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현재로선 기업으로 보다는 회장들이 개인 자격으로 기부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