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세계 IT 혁신의 메카 '실리콘밸리'… 비결은?

민경인 기자
입력일 2015-09-17 18:10 수정일 2015-09-17 18:17 발행일 2015-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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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다시 뛰게 하라]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기술 혁신의 메카로 불린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많은 국가의 벤치마킹, 또 부러움의 대상으로 군림해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는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이 거점을 둔 세계 최대의 IT 산업 중심지다.

실리콘밸리가 이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수 많은 이유가 있지만, 핵심은 ‘인재’다. 실리콘밸리의 명성 만큼 인재들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다.

최근 하버드경영대학원(HBS)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도 졸업생 중 18%는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IT기업으로 향했다. 전년도의 12%에서 무려 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권에 취업하는 비중은 27%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다. 절대적 규모로는 월스트리트로 향하는 인재들이 많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심했던 2008~2009년에도 이 비율이 30%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졸업생들의 실리콘밸리 선호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문화가 다른 국가들의 다양한 인재들과 경쟁하고 교류하는 실리콘밸리는 그야말로 아이디어가 샘솟는 장소이며 미국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HP, 모토로라 등이 70년-80년대 미국 산업계를 이끌어왔다면 80~90년대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이 바톤을 이어받았고 지금은 애플을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라성같은 벤처들이 미국과 세계 IT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최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사무실을 비롯해 페이스북 본사 내부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주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 내부를 직접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직원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일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전체가 이어진 공간에 칸막이가 거의 없고 기둥만 남아 있는 사무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주커버그는 동네형같은 소탈한 모습이었고 사무실 분위기에선 한마디로 자유와 창의가 느껴졌다는게 네티즌들의 평가다.이는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선 이러한 접근 방식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토양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진정한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형성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장점을 제대로 파악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막연한 동경이 아닌 우리나라 만의 DNA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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