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최초 미스아메리카 바네사 윌리엄스, 32년 만에 복권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09-14 18:26 수정일 2015-09-14 18:29 발행일 2015-09-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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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America
흑인 최초 미스 아메리카 우승자 바네사 윌리엄스가 누드 사진 파문으로 불명예스럽게 사임한 지 약 32년 만에 사실상 복권됐다.(AP=연합)

불명예스럽게 미스 아메리카에서 물러나야 했던 바네사 윌리엄스가 명예를 되찾았다.

CNN은 배우이자 가수인 윌리엄스가 13일 열린 ‘2016 미스 아메리카’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주최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그가 지난 1983년 흑인 최초로 미스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한 후 누드 사진 파문으로 왕관을 내려놓은 지 약 32년이 지나서다.

당시 윌리엄스는 10개월 동안 직위를 유지했지만 미국 성인잡지 팬트하우스가 그의 누드 사진을 허락 없이 게재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윌리엄스는 미스 아메리카 직위를 사임했지만 당시 조직위원회가 사퇴 압력을 행사했다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회에서 샘 해스켈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윌리엄스의 직위 박탈에 대해 깊이 사과했다.

해스켈은 “윌리엄스는 영광과 품위를 지키며 살아왔고 지난 1984년 (누드 사진으로 인해) 미스 아메리카 사퇴를 강요받은 당시에도 분명히 그러했다”며 “당시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당신은 영원한 미스 아메리카”라고 덧붙이며 사실상 복권을 선언했다.

아울러 해스켈은 윌리엄스의 가족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해스켈은 “(사건 당시의 조직위원회를 포함해) 조직위원회를 대표해 윌리엄스의 어머니 헬렌 윌리엄스에게도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스켈의 사과 이후 윌리엄스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힌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울러 관중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조직위의 용기 있는 사과에 호응했다.

한편 윌러엄스는 사과 이후 자신의 심사위원석으로 돌아가 미스 아메리카 심사를 지속했다. 이날 미스 아메리카로는 미스 조지아인 베티 캔트렐(21)이 선정됐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