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학 등급제' 포기…'대학 성과표'로 대체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09-13 17:13 수정일 2015-09-13 17:15 발행일 2015-09-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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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ama College Opportunity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학 등급제 도입 포기를 결정하고 새로운 대학 성과표 사이트를 개설해 객관적 대학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AP=연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년간 노력해 온 대학 등급제 도입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대학등록금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학생들의 부채와 졸업 후 수입 등으로 대학 등급을 매겨 지원금을 결정하는 대학 등급제 도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대학 등급제 도입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대학 성과표(College Scorecard) 홈페이지를 개설해 대학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학교의 등급을 표시하지 않고 학생과 부모의 연간 비용·졸업비율·졸업 후 수입 등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이트를 통해) 각 학교 졸업생들이 얼마를 벌고, 빚이 얼마이고, 빚을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며 “미국시민들은 앞으로 고등교육기관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애초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밝힌 대학 혁신 구상과 사뭇 다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 버팔로대학 연설에서 대학 등록금을 잡기 위한 교육개혁 정책을 발표하며 “대학생이 졸업을 하지 않는 대학에는 세금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학생의 부채율과 졸업 후 수입 등을 종합 평가해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에는 연방 정부의 지원을 못 받도록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각 대학들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대학 성과표 사이트에 대해 “놀라운 새 보물 창고”라는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