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걷어찬 헝가리 여기자의 궁색한 변명…"방어 목적"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09-11 09:27 수정일 2015-09-11 16:19 발행일 2015-09-11 99면
인쇄아이콘
난민 걷어차는 헝가리 기자
난민들을 발로 차 전 세계의 공분을 샀던 헝가리 여성 카메라 기자가 자신의 발길질은 ‘방어목적’이었다고 말했다.(출처=CNN캡처)

아이를 안고 뛰는 난민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남자아이·어린 소녀를 발로 차 전 세계의 지탄을 받았던 헝가리 N1TV 여성 카메라 기자 페트라 라슬로가 자신의 발길질은 방어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헝가리 보수지 ‘머저르 넴제트’를 인용해 라슬로가 “난민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었을 때 두려움을 느꼈고 나는 비정한 카메라우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슬로는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고 있어 누가 나에게 달려 오는지 보지 못했다”며 “단지 나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백명의 사람이 뛰어와 패닉(정신공황 상태)에 빠지면 옳은 결정을 내리기 대단히 어렵다”며 “나 자신도 옳지 못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라슬로는 자신도 (자신이 발길질하는) 영상을 다시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깊이 사죄하고 이에 대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깊이 반성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직업까지 잃은 상황에서 정치적 마녀사냥과 위협을 당할 사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소속 방송국 N1TV로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고됐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