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강제징용 유골 13구…'유족 품에 안겨 귀환'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09-11 08:55 수정일 2015-09-11 09:40 발행일 2015-09-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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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강제동원 유골 13위 광복 70년만 고국 땅 밟아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됐다가 귀환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사망한 한국인 희생자 유골 13위(位)가 한 줌의 재로 변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할린 한인 유골 13위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광복 70년 만이다. 희생자들은 현지 발굴에 직접 참여한 희생자의 자녀·손자·조카 등 유족 품에 안겨 돌아왔다.이날 도착한 유골은 배이준(1908∼1988), 김동열(1919∼1988)씨 등 사할린에 끌려가 고국 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가 공동묘지에서 발굴된 유골이다.(연합)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한국인 희생자 유골 13위(位)가 한 줌의 재로 변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할린 한인 유골 13위는 10일 오후 6시경 아시아나항공 OZ757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광복 70년 만이다.

희생자들의 유골은 현지 발굴에 직접 참여한 자녀·손자·조카 등 유족 품에 안겨 고국에 귀환했다.

이번에 봉환된 유골은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강제동원위)’ 주도로 지난 8∼9일 사할린 현지에서 발굴·화장하고 추도식을 거쳐 모셔왔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1930년대 후반 사할린으로 끌려가 탄광·토목공사현장 등지에서 강제노역을 하며 고된 생활을 이어갔다.

이들은 해방 이후 1990년 ‘한국·러시아 수교’ 전까지 귀국할 길이 없어 사할린에서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돌아온 유골 13위는 11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유족 단체와 정부 관계자, 주한러시아대사, 주한일본대사 등이 참석하는 추도식을 거친 후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봉환에 참여한 박인환 강제동원위 위원장은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러시아 당국의 협조로 무사히 돌아왔다”며 “앞으로 위원회와 정부는 지속적으로 유골 인도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제동원위와 외교부는 지금까지 러시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2013년 1위, 지난해 18위를 각각 봉환했다. 이날 13위가 추가로 돌아오면서 지금까지 총 32위가 봉환됐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