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사망 사고, 원인은 '안전 불감증'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08-30 11:17 수정일 2015-08-30 11:19 발행일 2015-08-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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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1조· 승강장 작업 등 작업 안전수칙 지키지 않아
강남역 안전사고 구조활동
29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지하철 정비업체 직원 조모(29)씨가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기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중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으로 파악돼 안전불감증에 대한 개선 대책이 요구된다.

경찰과 서울메트로는 29일 오후 7시30분경 강남역에서 정비업체 직원 조모(29)씨가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중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에 조씨의 시신을 수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조씨가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출동해 스크린도어 상태를 점검하려고 직접 안전문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본적으로 2인 1조 작업이 진행되지만 사고 당시 조씨는 홀로 점검을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정비 직원이 점검차 안전문을 열 수 있지만 지하철 운행 시간에는 승강장에서만 작업하고 안전문 안쪽에 들어가지 못하게 돼 있다”며 “지하철 운행을 중단해 달라고 관제센터에 연락이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하철에 타고 있던 한 목격자는 “열차가 역삼역 방향에서 강남역으로 진입하던 중 갑자기 ‘쿵’ 소리가 났다”며 “이후 열차에서 나와 보니 한 남성이 피를 흘린 채 지하철과 안전문 사이에 끼여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고로 삼성역에서 신도림역 방면 지하철 2호선 열차 운행이 1시간가량 중단됐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