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취업' 미끼로 구직자 울린 전자금융사기단 적발

이운재 기자
입력일 2015-08-25 19:18 수정일 2015-08-25 19:18 발행일 2015-08-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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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구인광고를 통해 계좌정보 수집하고 중국 범죄조직에 공급
보이스피싱 인출책의 돈다발 기념촬영
지난 4월8일 적발된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인출 현금 사진(연합)

국내 구직사이트를 통해 수집한 계좌 정보를 중국 범죄조직에 공급한 전자금융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중국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허위 구인광고를 게시해 이력서를 보낸 피해자들로부터 급여통장·출입카드 등 각종 명목으로 명의도용계좌를 수집하여 중국 범죄조직에 공급, 범죄수익금 일부를 취득한 A(28·남·중국 거주)씨 등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법적으로 명의도용통장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자 주로 금융거래에 서툰 20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채용하는 것처럼 속여 개인금융정보 및 보안카드 등을 수집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수집된 피해자 221명의 계좌는 중국 소재 범죄조직에 도용돼 △금융사기사이트 △사기전화 △대출사기 △조건만남 등의 범죄에 불법 이용됐다.

특히 이들은 국내에서 활동 중인 명의도용계좌 전달책과 중국 전자금융사기 범죄조직간에 서로 신분을 감추는 등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

또 피의자들이 공급한 명의도용계좌가 사용된 범죄로부터 피해금액이 중국으로 송금이 완료되야만 범죄수익금이 배분되는 구조를 사용했다.

이번 범죄와 관련된 신고 건수는 전국 114개 경찰관서 총 233건으로 피해액은 25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명의도용계좌를 공급받아 온 중국 소재 전자금융사기 범죄조직들에 대해서도 계족 국제 공조 및 추적 수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터넷 구직사이트 운영자의 책임을 강화해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제공하는 구인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강화하도록 관계 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국민들이 안전한 사이버공간에서 경제사회적 발전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사기 범죄조직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운재 기자 news4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