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앞장선 하나은행… '중기대출 신용평가보다 기술력 우선'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25 17:51 수정일 2015-03-25 18:51 발행일 2015-03-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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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설립된 M사는 의약품류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하나은행에 30억원을 요청했다. 문제는 M사의 차입금 의존도가 70%를 상회하는 등 일반적인 신용평가에서 재무구조가 열악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M사가 보유한 기술력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해 TCB(Tech Credit Bureau)에 기술신용평가를 의뢰했고 그 결과 기술력이 양호한 T-4 기술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30억원을 전액을 신용으로 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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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송락경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왼쪽)으로부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이 사례처럼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한 창조기술금융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펼쳐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먼저 ‘창조금융지원센터’를 통해 기술금융의 조기정착과 활성화, 마케팅 등을 전담하고 있는 조직이다. 기술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공계 전공자, 전문심사역, 회계사 등 총 24명의 전문 인력이 기술금융을 전담하고 있다.

창조금융지원센터는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 혁신 거점을 마련해 지역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 사업화를 통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또 ‘중소기업 행복나눔대출’, ‘하나Tech론’ 등을 출시해 은행 자체적인 기술금융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기술금융 총 건수는 1만4413건이며 금액 규모는 8조 9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하나은행의 실적은 1470건, 1조183억원이다.

성장사다리펀드에 대한 출자 및 벤처캐피탈사와의 협약 체결을 통한 중소 벤처기업 지원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기업의 창업단계에서 중견·대기업으로의 원활한 성장을 돕고 있다.

이 펀드는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에서 1조8500억원, 은행권 등 민간의 출자 매칭 4조1500억원을 통해 총 6조원의 자금을 2016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모여진 자금은 창업금융과 성장금융, 회수금융을 위한 하위펀드에 순차적으로 투자된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