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회의 첫 개최… 거래소제도 개편 등 하반기 윤곽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25 17:49 수정일 2015-03-26 10:49 발행일 2015-03-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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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자본시장 개선 중차대한 과제”…의장에는 민상기 교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 강조했던 ‘금융개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25일 첫 회의를 가진 금융개혁회의를 통해 금융업계 발전을 위한 큰 틀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이 거론한 거래소제도 개편과 모험자본시장 육성 등 세부내용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모두발언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금융개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개혁회의에서 임 위원장은 “우리 금융은 저금리, 고령화, 금융과 IT의 융합 등 금융환경의 급변속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금융개혁회의의 논의 방향은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금융 뿐만 아니라 외환·세제·연금 분야와 연계한 큰 틀의 대응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한국이라는 좁은 울티리를 뛰어 넘어 세계 속의 금융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금융개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이 추진하는 금융개혁의 핵심 사안 중 하나는 자본시장 기능의 강화이다.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자본시장이 중심이 되는 금융구조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부내용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이 각각 특성에 맞게 경쟁하면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거래소 제도를 개편이다.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설립과 운용, 판매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고 모험투자에 대한 제약요인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임 위원장은 “모험자본시장 육성과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개선을 매우 중차대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거래소제도 개편과 연기금 자산 운용방식 개선 및 토종 자산운용사 참여기회 확대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18개 금융개혁 과제’의 세부안이 하반기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개혁회의 의장도 선출됐다. 의장은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구성원은 민 교수를 비롯해 장범식 숭실대 부총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등 6명이 참여한다. 금융계에선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등 6명이 포함됐다. 산업·경제계에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 등 4명이, 연금 세제 컨설팅 분야에선 신진영 연세대 교수 등 4명이 참여한다. 의장을 맡은 민 교수는 “당장 실현가능성이 낮을지 몰라도 중장기 금융발전을 위해 필요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개혁안은 속도감 있게 4월 결론 낼 수 있는 것은 하고 7, 8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개혁회의는 금융개혁방안을 심의하는 민간 기구이다. 금융혁신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금융발전심의위원회 특별위원회로 설치됐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