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내심' 문구 삭제… 이주열의 금통위 향후 선택은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19 18:22 수정일 2015-03-19 18:51 발행일 2015-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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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성명서에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내심이 사라지면서 미국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인상될지 여부가 핵심이다.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 직후 낸 성명서에서 ‘인내심’을 삭제했다.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인상 시기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은 9월 혹은 올해 3분기로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내다봤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제전망 톤이 다소 낮아진 점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일조하고 있다”며 “연준 금리인상 시점이 6월보다는 9월로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점은 과연 한은 금통위가 미국과 발을 맞춰 금리를 인상할 것이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2일 기준금리 인하 직후 가진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을 근거로 인상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곧바로 따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특히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어느 정도 고려했냐는 질문에 “하반기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갖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미국은 제로금리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시작한다 해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고 이를 고려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보다 국내 경제가 향후 기준금리 변화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총재의 기준금리 깜짝 인하 배경이 내수경기 부진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9월이나 3분기로 예상되는 만큼 갑작스럽게 통화정책이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이전 한국경제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