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자·이자소득자의 엇갈린 희비… 나에게 맞는 생존 전략은?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16 16:58 수정일 2015-03-16 16:58 발행일 2015-03-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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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 초저금리 시대 전략 달라져야

#직장인 A씨(37, 여)는 지난 12일 쾌재를 불렀다. A씨는 전세계약 종료 후 살집을 찾던 중이었다. 전셋값이 크게 올라 매매와 별 차이를 못 느낀 그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기로 했다.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소식을 들은 A씨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고 있다. 

#몇 년 전 희망퇴직을 한 B씨(58)는 울상을 짓고 있다. 희망퇴직 이후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B씨는 매월 1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입과 퇴직금을 은행에 넣고 받는 이자로 생활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또 떨어지면서 더 이상 이자로는 생활이 불가능했다고 판단했다. 주식 등으로 돈을 굴리라고 주변에서 권유하고 있지만 위험이 너무 커 다른 금융상품의 투자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대출창구
한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 창구(연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인하면서 주택구매자와 이자생활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출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지출 이자가 떨어져 웃음짓고 있는 반면, 이자생활자들은 생활비가 줄어 고민이 크다.

◇ 대출은 고정금리로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3년 후 변동금리 전환)은 최저금리가 2.9%까지 하락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5%까지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98%까지 떨어졌으며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88%까지 하락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기준금리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 다음날인 지난 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03%포인트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돼 은행간 경쟁이 붙게 되면 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자율의 하락은 적금도 마찬가지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SC은행의 퍼스트가계적금이 2.30%(12개월 기준)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다른 시중은행들은 2% 초반대 금리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적금만으로는 재테크를 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 특판예금·저축은행 고려해야

초저금리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택구입자와 이자소득자 모두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집을 사려는 사람은 고정금리를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과 같은 호황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소득자들의 경우에는 금융권의 틈새상품에 주목해야 한다. 특판으로 출시되는 예금이나 적금상품들은 비교적 고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CMA통장은 금리가 은행에 비해 높기 때문에 예금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예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정기예금(1년)의 저축은행권 평균금리는 2.44%이며 정기적금(1년)의 평균금리는 3.19%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50%이며 SBI저축은행은 2.30%이다. 대신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도 2.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역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는다”며 “비교적 위험이 적은 대형 저축은행의 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 수단이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