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종신’대신 ‘정기’에 관심 가져라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18 14:05 수정일 2015-03-18 14:06 발행일 2015-03-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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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절감 효과 커…보장기간 자녀 경제활동기 이전까지
#직장인 A씨(33·남)는 최근 아들을 얻었다. 아들이 태어나자 가장으로 사명감이 더 높아진 그는 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 일단 아들과 부인을 두고 자신이 사망했을 때를 대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려 했다. 그러나 상품가입을 위해 만난 설계사는 종신보험 가입을 만류했다. 그 대신 ‘정기보험’과 ‘어린이보험’을 추천했다.
돈보다

종신보험은 보험업계 상품 중 가장 전통적인 상품이다. 생명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판매됐던 종신보험은 가장의 사망을 대비하는 상품이다. 경제 활동기에 있는 가장이 사망할 경우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은 경제적 위기에 처한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최근 종신보험의 필요성이 크게 줄고 있다. ‘100세 시대’라 불리는 인구 고령화가 심화된 것에서 비롯됐다.

예컨대 35세에 자녀를 낳고 80세에 사망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80세에 사망한 사람의 남겨진 자녀는 45세다. 남겨진 자녀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

보헙업계 관계자는 “평균연령과 비슷한 시기에 사망하는 것보다 사고 등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지면서 종신보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씨가 만난 설계사는 그럼 왜 정기보험의 가입을 추전했을까.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달리 정해진 기간 동안의 사망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상품의 따라 다른지만 전통적으로 만기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보험료가 종신보험에 대해 저렴하다.

실제 A온라인 보험사 정기보험에 40세 남성이 보험가입금액 1억원, 10년 만기, 10년 납입 기준으로 가입시 보험료는 월 1만7600원이다. 40세 남성이 보험가입금액 1억원, 20년 납입 기준으로 같은 보험사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월보험료는 17만7000원이다.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비할 때에는 저렴한 보험료의 정기보험을 선택하고 나머지 금액으로는 목돈 마련 상품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기보험을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장기간이다. 보험료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보장기간을 지나치게 길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

A씨가 60세가 되면 자녀는 27세가 된다. 이 경우 이미 취업을 해 경제활동을 하거나 대학을 졸업해 대학 등록금 등 목돈이 필요한 가능성이 적다. A씨의 경우에는 자녀가 30세가 되는 63세 정도까지만 보장기간을 선택하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기보험을 가입해 보험료를 절감하고 절감 돈으로는 노후생활대비를 위한 연금 등의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종신보험대신 정기보험을 선택한 가입자라면 의료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종신보험에는 특약형태로 의료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기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는 의료비에 대한 보장이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