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금 금리도 이제는 연 1% 시대… 재테크족 '울상'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15 11:05 수정일 2015-03-15 17:10 발행일 2015-0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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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대 시대를 열면서 정기적금 금리도 1%로 주저 앉았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내린 다음 날인 13일 연 2.0%였던 3년 만기 일반정기적금의 금리를 연 1.9%로 인하했다.

외환은행은 또 ‘외환 나이스샷 골프적금’ 금리는 연 1.9%, ‘넘버엔 월복리적금’과 ‘매일클릭적금’ 금리는 2.1%로 0.2%포인트씩 떨어뜨렸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7일 적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의 ‘가족사랑 자유적금’과 일반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1.9%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30일 주력상품인 ‘S드림 적금’ 금리를 연 1.9%로 인하했다.

경남은행의 ‘이머니 자유적금’과 대구은행의 ‘스마트 검지적금’도 연 금리가 각각 1.95%, 1.98%로 2% 아래로 내려섰다.

국내 주요 은행의 정기적금 상품 금리가 떨어진 것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가장 크다. 통상 적금금리는 예금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은행권 예·적금 금리에 영향을 주는 1년 만기 금융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2일 이미 연 2% 선이 무너졌다. 이에 은행들은 어쩔 수 없이 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저축이 이제는 미덕이 아닌 시대”라며 “물가상승률을 연 2%대로 가정하고, 15.4%인 이자소득세 등을 고려하면 예·적금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고객의 카드 실적과 연동시키는 등 교차 판매와 우대금리 제공을 통해 예·적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