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바에 집 사자”…서민용 주택담보대출 실적 증가세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12 17:58 수정일 2015-03-12 18:01 발행일 2015-03-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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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DTI 완화 첫날, 한산한 금융권 창구
(사진=연합뉴스)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의 실적이 7230건(금액 7210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대출 실적인 6692건(6281억원)과 비교해 건수는 8.0%, 금액은 14.8%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디딤돌 대출은 생애최초주택 구입자금, 근로자서민 주택 구입자금, 우대형 보금자리론 등 세 가지 정책성 대출을 하나로 통합한 상품이다.

출시 첫 달인 작년 1월 4332건(3천95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0월에는 1만435건(1조9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11월과 12월 8000건대로 실적이 줄고 올해 1월 6692건으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전세난에 지친 서민들이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야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저리의 정책대출 상품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유형 모기지 대출’의 실적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3년 12월 본격 도입된 공유형 모기지 대출은 시범사업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작년 4월 970건(125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월에는 164건(23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가장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2월 공유형 모기지 대출 실적은 212건, 대출액은 277억원으로 1월보다 각각 29.2%, 20.4% 늘었다.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버팀목 전세대출’ 역시 지난달 실적 8360건, 대출액 3492억원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16.4%, 22.0% 증가했다.

올해 도입된 버팀목 전세대출은 국토부가 작년까지 따로 운영하던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과 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을 통합한 것이다.

아울러 ‘주거안정 월세대출’의 실적은 접수 첫 달인 1월 67건(4억5000만원)에 이어 지난달 22건(1억5000만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 상품은 당장은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소득 발생이 예상되고 자활의지가 있는 근로장려금 수급자, 취업준비생, 희망키움통장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연 2% 금리로 매월 최대 30만원씩 최장 2년간 720만원 한도로 월세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거안정 월세대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편이지만 시중 7개 은행의 지난 2년여간 월세대출 실적이 18건, 1억9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라며 “대학가, 학원가, 고시촌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