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사외이사 물갈이… 교수 대신 전문가 대폭 늘려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03-10 16:01 수정일 2015-03-10 18:16 발행일 2015-03-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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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및 금융사 사외이사가 물갈이 되고 있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교수들 대신 전문가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른 것이다.  

회의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남궁훈 전 생명보험혐회 회장, 고부인 산세이 대표이사, 권태은 나고야외국어대 명예교수,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 회장, 이상경 변호사 등을 재선임한다.

또 박철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및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 필립 에이브릴 일본 BNP 파리바 대표 등을 신규 선임한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이 동시에 퇴진함에 따라 새 얼굴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 LG인화원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등 7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지주도 주총을 열고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홍은주 전 iMBC 대표이사,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윤성복 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은 민상기 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전홍렬 현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추천한다.

또 지난해 금융지주체제에서 벗어난 우리은행은 기존 5명이던 사외이사 수를 6명으로 늘린다.

사외이사로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전 미국 메릴린치투자자문회사 부사장),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전 유진자산운용 대표이사),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 4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들은 교수직에 있지만 각 분야의 굵직한 업무를 맡아 온 전문가들이라는 평가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오상근 동아대 교수, 최강식 연세대 교수는 재선임됐다.

이 같은 사외이사 직업군 중 교수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말 마련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른 것이다.

이는 사외이사에 대해 ‘금융·경제·경영·회계·법률 등 관련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보유해 사외이사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확보되도록 했다. 

또 직무수행을 위한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것을 규정했다. 기존 사외이사들의 상당수가 관료, 교수 출신 등으로 경영 경험과 책임의식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은 안건에 대해 거수만 하는 소극적인 행동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때문에 각 분야에 해박한 전문가들을 이사로 선임해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릿지경제 =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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