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다음 행보는? 늦어도 2020년까지 '애플카' 만든다

문은주 기자
입력일 2015-03-10 15:27 수정일 2015-03-10 18:52 발행일 2015-03-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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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지갑은 이제 어느 쪽에 열릴까.

애플 워치 공개로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애플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USA 투데이 등 외신은 애플의 향후 투자 방향을 점쳤다.   
애플 다음 행보는? 늦어도 2020년까지 '애플카' 만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차기 제품인 착용형 단말기 '애플 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연합)

알려진 애플의 보유 자금은 1800억 달러(201조9420억 원)에 달한다. 

시가총액도 연신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기준 7746억 9000만 달러(약 860조원)를 넘어섰다. 3년 내 자본 수익이 2000억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애플이 가장 먼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쪽은 전기차 분야다.

빠르면 2020년까지 인하우스(자체 개발 방식) 시스템으로 일명 ‘애플카’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 자동차를 35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난 것도 그 때문이다. 

투자 자문회사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전기차를 개발하면 1년 안에 시가총액이 1조 달러(110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강자인 애플이 전기차에 손 대면 전기차용 배터리 등 업계 동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2021년까지 전기차 시장 규모는 7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애플의 손에 자동차의 미래가 걸렸다는 분석이다.

가상현실(VR) 관련 사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VR 분야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HTC와 맞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비츠 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32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스쿠버용 마스크나 자전거 헬맷에 장착할 수 있는 카메라 등의 특허권을 따낸 것도 VR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카 출시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미국 투자전문 기업 바클레이스가 예측한 올해 구글의 자금 유동성은 630억 달러다. 

다른 데 눈 돌릴 만한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차라리 이미 출시된 기기에 대한 기술적 발전에 더 힘을 쏟는 게 이익이라는 뜻이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인하우스로 전기차 제작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애플은 자체 생산 경험이 없다. 

그간 출시된 제품군은 모두 아시아 등 외국에서 제작됐다. 애플 제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확장성 부분도 문제다.

IT 업계에서 인수합병은 낯선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주력 분야에서 자리를 잡으면 합병 등을 통해 투자를 늘리며 덩치를 키웠다. 때문에 주목 받는 기업을 중심으로 합병설이 끊이지 않는다. 

관련 소문이 돌 때마다 관련 주식이 요동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구글의 트위터 인수설이나 지도 서비스 옐프 인수설이 나왔을 때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인수합병은 소문에 그쳤다. IT 일인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애플의 투자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브릿지경제 = 문은주 기자 joo071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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