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애플워치'… 삼성 vs LG vs 애플 3파전 본격화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10 03:00 수정일 2015-03-10 09:24 발행일 2015-03-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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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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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워치’가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로써 세계 웨어러블 주도권을 놓고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강자간 뜨거운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애플워치 공개는 여러가지 점에서 애플의 전략이 엿보인다. 시점상으로 볼 때 애플의 제품 출시가 통상 4월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앞선 때인 것.

최근 ‘갤럭시S6’를 내놓으며 관심을 독차지한 삼성을 의식한 애플이 빼앗긴 눈길을 다시 모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전략적 행사’였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또 최대 라이벌인 삼성이 ‘MWC2015’를 전후해 스마트워치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전략을 먼저보겠다는 조심성도 느껴진다.

애플과 LG전자가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웨어러블 신제품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경쟁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웨어러블 시장 패권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의 스마트폰 대표 기업 화웨이도 제품을 공개하는 등 중국발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의 전세계 판매량은 2014년 1760만대에서 올해 5120만대로 191% 가량 증가할 예정”이라며 “올해 웨어러블 기기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50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스마트워치 성장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결코 이 시장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디자인 부분과 각기 다른 운영체제(OS), 다양한 기능이 장착됐다는 점”이라며 “애플의 경우 디자인만 강조했던 기존과 달리 이번엔 다양한 기능의 매력을 강조한 게 확연히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규모보다는 그 확장성과 의미에 있다.

갤럭시 스마트워치를 차는 사용자가 아이폰을 쓰지 않는다. 

또 집에서는 삼성의 TV와 세탁기, 냉장고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스마트워치인 것이다.

사양을 보면 3사의 제품이 하드웨어 스펙은 대동소이하나 OS, 연동 능력 등에서 차이가 있다.

애플워치를 보면 시계 모양의 착용형(웨어러블) 사각 디자인이다. 

흠집이 거의 나지 않는 사파이어 창이 달렸으며 시계 줄을 바꿔 끼울 수 있다.

1.5인치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본체에 적외선센서, 심박측정기 등이 탑재돼 있다. 

또 호텔방 키 기능과 운동 및 건강관리 기능,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모바일결제 기능을 포함시켰다.

팀 쿡 CEO가 강조한 내용이 모두 반영됐다.

특히 이 제품은 자동차와 연동하는 ‘스마트카’(Smart car) 기능도 제공함으로써 ‘LG워치 어베인 LTE’와의 정면 대결에 맞설 것이라고 애플 측은 전했다. 

여기에 애플 자체 OS인 IOS 기반에 아이폰과 다양한 연동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가격은 349달러와 550달러, 950달러의 3종류다. 

이와 별도로 18K금과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플레이 등을 사용한 최고급형은 5천~2만달러로 책정됐다.

앞서 LG전자는 MWC2015 전시회에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기능을 넣고 사용성을 확장시킨 ‘LG워치 어베인 LTE’로 전세계인을 집중시킨 바 있다.

기존 스마트워치들이 스마트폰과 단순 연동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 받거나 심박센서를 이용한 헬스케어 기능을 제공하는 게 주기능이었다면, LG워치 어베인 LTE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충전, 결제 기능,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스마트카 기술, LTE통신모듈을 통한 음성통화 등이 적용된 최첨단 기능을 장착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OS에서 벗어나 LTE통신 기능 지원을 위해 자체 개발한 플랫폼 ‘LG웨어러블 플랫폼’을 탑재했다.

LG워치 어베인
LG워치 어베인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자체 OS기술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라며, “이번 플랫폼은 통신기능을 비롯한 차별화 전략을 위해 자체 개발 OS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공개할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함께 주도하고 있는 자체 OS 타이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GSM아레나에 공개된 도안에 따르면 이 제품의 디자인은 원형 시계의 모습으로 둥근 화면 주위를 회전하는 베젤링으로 시계를 제어하고 용두모양의 전원버튼을 탑재했다. 

여기에 무선 충전 기능이 더해져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더욱 간편한 충전이 가능할 예정이다.

특히 회전식 베젤 링은 아래, 위로 회전시켜가면서 홈 화면에서 블루투스, 배터리, 방해 모드 등을 제어 할 수 있으며, 최근 실행한 앱 메뉴도 열 수 있다.

또한 통화 수신 여부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될 예정으로 전화가 오면 베젤을 오른쪽으로 회전시키면 수신을 거부할 수 있고, 왼쪽으로 회전시키면 수신거부와 함께 상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한편 스마트워치 후발주자이자 중국업체중 웨어러블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화웨이는 이번 제품에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모델을 선보였다.

날씨 정보, 음성인식, 메일 및 메시지 알림 등 구글이 가진 서비스와 기능을 그대로 적용했다. 심박수 모니터 센서를 장착하고 헬스 트랙킹 기능을 제공하며, 안드로이드 4.3이상 OS 스마트폰과 호환 가능하다.

특히 화웨이 워치의 한 관계자는 “제품에 42mm의 원형 디자인을 구현하고 높은 해상도를 콘셉트로 삼았다”며 “1.4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에 해상도 400*400, 285인치당픽셀수(ppi)로 LG워치 어베인의 1.3인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화면에 302*320, 245ppi 보다 높은 사양인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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